유하 - 희 망
풍뎅이가 방충망을 온몸으로 들이받으며
징허게 징징거린다
(난 그의 집착이 부담스럽다)
나도 그대 눈빛의 방충망에 마음을 부딪치며
그렇게 징징거린 적이 있다
이 형광등 불빛의 눈부심은
어둠 속 풍뎅이를 살게 하는 희망?
(글쎄, 희망이란 말에 대하여
너무 부담 갖지 말라고, 그가 속삭인다)
그 무엇보다도,
징징대는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풍뎅이는 벌써 풍뎅이의 삶을 버렸으리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