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축수산물, 검사도 안하면서 방사능 적합판정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류근찬(자유선진당, 보령 서천) 의원이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일본산 축수산물을 비롯해 태평양산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를 책임지고 있는 방사능 기기 중 플루토늄과 스트론튬을 검사할 수 있는 기기는 단 1대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 큰 문제는 우리나라에는 플루토늄과 스트론튬에 대한 안전기준치 조차 없어, 해당 방사능물질에 대해서는 아예 검사조차 안하고 있는 상황이다.
'악마의 재'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플루토늄의 경우 인체 내 흡수율이 요오드와 비슷한 수준으로 높은데 비해 반감기가 28년 정도로 길어 요오드나 세슘보다 인체에 더 오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이다.
또 방사능 물질은 그 입자가 식물의 수관이나 가축의 호흡기를 통해 들어가, 이후 식품의 형태로 사람이 섭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음식물로서의 섭취에 대해 반드시 주의 경계가 필요하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검사기기도 단 한 대 뿐이고 검사기준도 없어 현실적으로 플루토늄과 스트론튬은 검사가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류근찬 위원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방사능 물질이 함유됐을지도 모르는 일본산 축수산물을 수입하면서 방사능 검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정부가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완전히 무시하는 행태"라며 "플루토늄과 스트론튬에 대한 검사조차 되지 않은 축수산물에 대해 방사능 기준 적합판정을 내리고 해당 축수산물을 국민에게 먹으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 "일차적으로 당장이라도 일본산 농축수산물의 수입을 전면금지하고, 하루빨리 플루토늄과 스트론튬 등의 방사능 물질에 대한 안전기준을 만들고 검사 장비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며 농식품부의 조속한 대책마련과 관련자 문책을 주장했다.
현재 일본산 축수산물을 비롯해 태평양산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를 책임지고 있는 방사능 기기는 단 9대 뿐이며 지난 3월 14일 이후 국내에 수입된 일본산 수산물만 해도 220만톤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러시아나 중국의 경우 일본 일부지역 수산물에 대해 수입정지중이나, 우리나라는 일본의 오염지역에 대해 방사성 물질 검사증명서를 요구하고 자체적으로 방사능 검사를 하는 수준이며 국내의 모든 일본산 수입 축수산물검사는 플루토늄과 스트론튬을 제외한 요오드, 세슘 등의 방사능 물질에 대해서만 검사하고 있다.
jin22666@newsis.com
日 후쿠시마 인근 수산물 국내 수입
원전사고가 난 일본 후쿠시마 주변 바다에서 잡은 수산물에서 지금도 기준치의 최고 6배가 넘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게 국내에도 수입되고 있다는 건데, 정부는 정확한 양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 홍수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원전에서 180km 떨어진 치바의 항구입니다.
참치며 대구 등 주변에서 잡은 생선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습니다.
<인터뷰>다이토(수산물 도매업자) : "방사능 우려는 전혀 없습니다. 검사를 다 하니까요."
원전사고 후 다소침체됐던 이 곳은 예전같은 활기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주변에서 채취한 쥐노래미에서 기준치의 6배 이상, 성게와 광어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취재결과, 농림수산식품부는 이같은 후쿠시마 주변 13개현에서 잡힌 수산물들이 국내에도 수입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원전사고 후 만7천톤 가량의 일본 수산물이 수입됐는데, 농식품부는 이 가운데 얼마가 후쿠시마 인근 산인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는 건당 1kg씩 샘플검사만 이뤄집니다.
또 표시된 원산지는 제품 포장지역이기 때문에 원산지 확인도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인터뷰>그린피스 재팬 : "(제대로 조사가 안돼서)소비자들은 위험한 어류와 그렇지 않은 어류를 러시안 룰렛하듯 먹고 있는 겁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원전사고 후 후쿠시마 주변 10개현의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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