돛대 [606835] · MS 2015 · 쪽지

2018-06-09 14: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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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돛대샘] EBS수특 연계와 6월 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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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의 란 시에 보면,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란 시구가 나온다. 늦은 밤 간이역 대합실 안에서 막차를 기다리는 화자가 빠르게 지나가는 밤열차를 슬쩍 바라보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대목이다. 6월 모의를 치른 시점에서 본다면, 기실 수험생들은 그 열차 안에 몸을 싣고 수능이라는 도착역을 향해 밤낮을 쉼없이 달려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마도 ‘단풍잎 같은 차창’ 속에 있음은 알지 못한 채 말이다. 



6월 모의는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겐 대단히 중요한 시험이라 할 수 있다. 거두절미하고 볼 때, 실제 수능을 잘 치르기 위해 향후 남은 시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보낼 것인지에 대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작년 6월 모의의 경우, 가장 큰 이슈가 된 것은 ‘화작의 변형’이었다. 기존에 익숙해 있던 화법 2지문, 작문 2지문 형태의 문제에서 화법과 작문의 연계 지문이 선보였기 때문이다. 국어가 첫 시험인데다, 초반부 화작의 변형이 학생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으며, 당연히 성적도 크게 하락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학생들을 당황케 만든 것을 위로라도 하듯이 작년 수능은 6월 모의를 판박이한 형태로 출제되었다. 문학의 경우, 현대 소설 단일 지문, 고전 소설 단일 지문, 현대시 간 복합 지문, 고전시와 수필 간 복합 지문의 구성을 그대로 구현한 것이다. 



재작년의 경우는 작년의 경우와 달리 더 상황이 복잡했다. 우선 수능에서 A, B로 구분되어 출제되던 시험의 성격이 통합형으로 환원됨에 따라 변형에 대한 긴장감이 매우 높게 조성되어 있던 때였다.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선보인 가장 인상적인 변화는 ‘긴 비문학 지문의 등장’이었다. 이때부터 이구동성으로 긴 비문학 지문에 대응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고민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리트 문제를 푸는 현상까지 초래했다. 다음으로 또 하나 향후 수능 시험 성적의 중요한 키를 쥐게 되는 ‘문법의 긴 지문 등장’이었다. 문법을 푸는 데 걸리는 시간이 대폭 증가함에 따라 문법의 중요성이 동시에 배가되는 순간이었다. 또 한번의 반전은 재작년 수능에서 펼쳐졌다. 6월 모의와 수능의 연계가 체감적으로 크게 차이가 났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평소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부지기수로 늘어났다. ‘문학의 변형’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좀처럼 보인 적이 없던 현대 소설과 고전 소설의 복합 지문이 등장한 데다, 시와 희곡 간 복합 지문 역시 시험 현장에 있던 학생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던져 준 것이었다. 



다시 말해서, 6월과 수능의 연관성에 대해 돌이켜보건대, 작년의 경우는 모범 답안처럼 거의 유사했다면, 재작년의 경우는 형식적인 변형이 매우 극심한 한해였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재작년의 경우도 어느 정도의 일관된 메시지를 이끌어낼 수는 있다. 어찌 됐든 긴 지문이 대세였다는 점이다. 



자, 그렇다면 올해 수능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것이 실제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관심사다. 우선 이번 6월 모의는 시험의 난이도 평가에 있어 체감적인 차이가 유난히 컸다라는 점이 하나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선생님의 경우, 이번 6월 모의는 쉬웠다가 훨씬 많았으리라 본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정작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점수가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바로 이런 사고의 괴리 지점이 이번 6월 모의의 사실상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라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 이번 시험의 체크 포인트는 ‘EBS수특과의 연계’라고 볼 수 있다. 작년과 눈으로 보이는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주된 평가 내용은 ‘평이하다’였다. 하지만 이번 시험에서는 내용적인 변화가 분명히 담겨 있었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수특에서 소개된 최한기의 ‘신기’, 서경별곡 2연의 ‘바위’에 대한 이해, 박봉우의 에서 ‘하늘’의 의미를 이미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다면 쉽고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수능에 대한 대비에 착수해야 한다. EBS교재에 대한 이해가 더 꼼꼼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EBS교재만 안다고 해서 수능 성적의 고득점이 확보된다고 말할 순 없지만, 이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이번 수능 문제는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보냈다는 사실을 염두해 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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