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고통=0 [736900] · MS 2017 · 쪽지

2017-09-14 18: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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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남자셋이 응급실에서 통곡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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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동기 몇 그리고 선배들과 같이 저녁을 먹었다.





나는 집에 가느라 10시쯤에 나와서 집으로 갔고


 나머지 선배들과 동기들은 2차를 하러 술집으로 갔다.







문제는 2차때도 아니고 3차로간 퓨전,전통,술집에서 일어났다.






평소에 말술을 말아드시는 목사의 따님 이신 여자선배가 있는데




이 선배가 주도를 잡고 술판을 이끌었다고 한다.





(이 선배의 별명이 군산엘사다. 군산사람이신데 지나가는 자리자리마다 


환상적인 하얀 눈꽃 같은 소맥이 탄생한다고 해서이다.)






이 사건의 중심에는 군산엘사 선배의 동기이자 우리와 같은 학년인  엄청나게 몸이 약하신 A선배님이 계신다.







A선배님은 183의 장신의 키와는 다르게 희귀병이 있으셔서 몸이 매우 약하시다.






 그래서 1년간 휴학을 하셨고. 군대도 공익도 아닌, 






 면제가 나올 정도로 몸이 약하시다.






지금은 완쾌가 되었지만 아직도 어딘가 허약해 보인다.







평소에 말수가 없으신 A선배님은 새벽2시쯤  3차를 갔다 화장실에 가게되는데,













거기서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지게 된다....(....Aㅏ.....




난 사실 이 말을 듣고  공중 화장실 바닥에서 2시간동안 잠을 잔 선배의 옷 상태가 더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다른 동기들은 A선배가 돌아오지 않기에 






취해서 그냥 자취방으로 간줄로만 알고  찾지도 않고 계속해서 술을 마셨다.







그리고 3시가 되서야 모임은 파했고







 곤드레만드레 취한 사람들은  A선배의 존재는 까맣게 잊은채로 다들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새벽 4시 30분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동기 B의 핸드폰으로 연락이 온다.(A선배와 맨 마지막에 통화한 사람이였다고 한다)







4시에 가게 문을 닫으려던 전통퓨전술집 사장님이 화장실에 들어가려다 쓰러져 있는 A선배를 뒤늦게  발견한것이다.







전화 내용은 구급대원이 걸은 것 이었는데, 











A선배가 화장실에 쓰러져 있어서 구급차를 타고 지금 막 응급실로 실려갔다는 내용이었다.









평소에 선배가 희귀병을 앓고 있는 것을 아는 동기는 (술을 마셧다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자다말고 몸이 약하신 선배님에게 큰일이 생긴줄 알고  잠옷차림에 응급실로 뛰쳐나가게 된다.







이때 (뒤에서)두번째로 통화했던 다른 C동기에게도 전화가 갔는데
이 동기는 같이 3시까지 술을 먹던 파티원이었다.






그래서 더 충격이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왜냐면 이 동기는 다른 선배들이  A선배에게 술을 먹이려고 할때 











 옆에서 주가를 부르며 선배가 술을 먹히는데? 동조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시나 자기 때문에 희귀병인  A선배가  죽는건 아닌가 하고 ...



.......정말 펑펑펑 울면서 같이 술을 먹은 선배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파한지 얼마 안된 시점이었지만...... 술에 떡이 된 선배들은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고,






그 와중에 잠이 덜든 다른 동기 (파티원) D가 전화를 받아  






같이 펑펑 울면서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달려갔다고 한다.








택시에서  자고 있는 선배들에게 전화를 하면서 










걱정과 죄책감에 이 남자 동기 C.D  둘은  눈물 콧물을 쏙 뺐다고 한다.









그리고 택시안에서 선배가 무사하다면 앞으로 정말 잘해드린다고 둘이 손잡고 맹세 했다고 한다.ㅋㅋㅋㅋㅋ










도착한 BCD는 병원 응급실로 헐래벌떡 뛰어 들어갔는데







선배님은 예상외로 멀쩡하게 살아계셨다고 한다.






그리고 병명은...술로 인한 단순 기절이었고....








의사가 바로 퇴원해도 좋다고 해서,





 그 남자셋은 선배를 업고선 택시를 타고 돌아와  




선배와 C의 자취방에서 한 이불 덮고 잠들었다고 한다.





(자는중 날벼락을 맞은 B동기는 자기 자취방으로 돌아가서 잤다고 한다)








어쩐지 아침 단톡에 7명이 먹은 술값이 13만원이 찍힌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으나 이런 참사가 일어났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래도 다행이 단순 헤프닝으로 마무리 되었고






그 남자 셋은 이날 새벽 일어난 일로 아주 찌인한 우정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진동모드 였음에도 불구하고 

한참 자는중인 새벽 4시에 걸려온 전화를 받은 동기의 예민함에 감탄했다.





또한 공중 화장실 바닥을 구른 선배를 선뜻 자신의 이불에 재워준 자애로움에 감탄했다. 나라면 옷 안벗으면 벗겨서라도 재웠을 것 같다.(변태아님)









결론은 술은 적당히 마셔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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