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쟁이침략자 [697940] · MS 2016 · 쪽지

2017-08-24 13: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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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의 치를 떨게한 20년전 극악의 불수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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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학년도 수능 

(난이도 : ★★★★★, 199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버금가는 수준의 지옥불수능)


△ 1996학년도 수능 배치표



1996학년도 수능은 1995년 11월 22일에 실시되었다. 마지막 200점 만점 수능이었다. 1997학년이 역대 최악의 불수능으로 워낙에 유명한데다, 200점 만점 시절이라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96 수능 역시 상당한 불수능이었다. 


전국수석이 188.7점인데, 400점으로 단순환산하면 377.4점이다. 자연계 164.0점(400점 환산 시 328점)이 0.6%였다. 특히 언어영역이 매우 어렵게 출제되어 수험생들을 1교시부터 멘붕에 빠뜨렸다.




1997학년도 수능 

(난이도 : ★★★★★, 역대 최고 난이도의 리얼 지옥불수능)


△ 1997학년도 수능 배치표



단지 문제 난이도만 높았던 것이 아니다. 95 ~ 98학년도 수능은 역대 수능 사상 시험범위가 가장 넓었다. 즉 수험생이 공부해야 하는 과목 숫자가 자그마치 12~14과목으로 역대 가장 많았던 수능이었다. 고작 반절에 불과하는 6~7과목만 치르는 현재의 수험생들이 보면 기절초풍할지도 모른다.


한편 96학년도 수능에서부터 등장한 탐구영역에서의 과목간 통합형 문제가 97학년도 수능에서 본격화되었다. 그리하여 예컨대 , , 등이 마구마구 출제되었다. 요즘처럼 자신이 선택한 과목만 치르는 시스템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여러 가지 수치가 그 비범함을 말해주는 수능이다. 400점 만점에 373.3점을 받은 제주 대기고의 서준호 학생이 자연계 전국 수석을 차지했으며,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부로 진학하였다. 자연계 차석 (전국 차석)은 371.7점이었다. 인문계 수석은 370.2점, 여자 수석은 368.7점(재수생, 자연계 전국 5위)이었다. 


총점 기준으로 전국 4%가 원점수 400점 만점에 인문계 279점, 자연계 286점이었다. 1%선은 인문계 308점, 자연계 313점에서 형성되었다. 참고로 당시 서울대 법학부의 입학 평균 성적은 330점 근방에서 형성되었다. 그리고 320점만 받아도 서울대의 웬만한 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 점수였다. 한편 300점만 받아도 서울대 중하위권 학과를 갈 수 있었다.

과목별로 언어영역의 경우에는 120점 만점에 97점 정도(100점 만점에 81점)가 상위 4%정도였으며(당시에는 등급의 개념이 없었다) 110점 이상(100점 만점으로 91.67점)이 전국에 487명(전 수험생의 0.06%, 자연계 217명, 인문계 269명, 예체능계 1명)밖에 없을 정도로 매우 어려웠다. 만점은 존재하지 않았고 116~118점인 수험생이 인문계 7명, 자연계 3명이었다.


이렇게 1997 수능이 유별나게 어려웠던 것은 논술을 제외한 대학별 본고사가 완전히 폐지된 첫 해이기 때문에 수능이 본고사를 대체할 성격을 띠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공부를 아무리 하더라도 수능은 풀 수 없다"며 공부를 포기하는 학생들이 늘어났다. 그 때문인지 98학년도 수능은 97학년도 수능에 비해 매우 쉽게 출제되었다.


또한 이 수능부터 수리탐구영역(I)에서 주관식 단답형 문제가 최초로 출제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지금의 주관식 문항과는 조금 달랐는데, 당시에는 25~30번까지가 주관식 문제였고, 25~29번은 두 자리의 정수가 답이며, 음수가 허용되어 음수이면 음수 부호 칸(Θ)에 따로 마킹을 해야 했다. 또한 30번 문제는 소수 둘째 자리까지 표시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29번(주관식 5번)문제는 인문계 1.25%, 자연계 1.09%의 정답률의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했다. 기출 문제집을 풀다가 소수점까지 표시하란 문제가 튀어나오면 이 시절 나온 문항이란 이야기다. 이러한 주관식 답안 표시는 2005년 수능 이후 전 문항 '세 자리의 자연수'로 바뀌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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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만 보시길 바랍니다~ 

절대평가제를 하네 마네 이야기가 나오는 지금의 상황과는 완전히 달랐던 옛날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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