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수능 국어를 포스텍 총장이 풀어보았다.
오늘 조선일보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습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26/2017022601706.html
김도연 포스텍 총장님이 2017학년도 수능 국어 시험을 풀었는데 80분 동안 32문항을 풀어서 21문항을 맞았다고 합니다. 등급제로 본다면, 9등급 중 6등급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도연 총장님은 수능에 대한 분노감을 표출하시면서 수능은 사고력 시험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동의하기 어려운 주장입니다.
조선일보 최보식 선임기자님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틀 뒤 나는 국어 수능문제지를 풀어봤다. 16~20번에 주어진 지문은 문장이 엉망이라 독해가 안 됐다. 더 해볼 의욕이 떨어졌다. 시험 시간의 절반인 40분 만에 손을 들었을 때는 겨우 15문항을 풀었다. 할 말이 없게도 다섯 개나 틀렸다.
이 기사에서 김도연 총장은 수능이 잘못된 시험이며 바칼로레아 시험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수능이나 교육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김도연 총장의 근거가 부정확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오류들은 수능 국어 성적이 낮은 것과 상관 관계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무례한 생각이 잠시나마 들었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이 인터뷰에서 잘못된 내용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다섯 개 답 중에서 적절한 것 혹은 적절치 않은 것을 골라내는 방식입니다. 간혹 '적절한 것을 있는 대로 고르시오'라고 묻기도 합니다. '있는 대로'라면 답이 두 개 이상이라는 암시가 됩니다. 그런데 정답이 하나인 경우에도 그렇게 묻습니다. 정부가 학생들을 상대로 '꼼수'를 부리는 겁니다.
(2) 올해 국어 영역 만점자가 4%, 약 1000명이 넘는다?
이건 사고력 측정도 아니고, 문제를 배배 꼬아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수능시험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경쟁'이지요. 올해 국어 영역 만점자가 4%, 약 1000명이 넘는다는 겁니다. 학생들이 그런 함정에 안 걸려들기 위해 얼마나 훈련을 했겠습니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런 수능을 잘 본 학생을 '인재'라고 부르는 것부터가 난센스입니다.
(3) 프랑스 바칼로레아 시험은 3등급이며 점수를 부여하지 않는다?
프랑스에서는 고교 졸업 자격 시험(바칼로레아)을 일주일간 치릅니다. 매우 우수, 우수, 양호의 3개 등급으로 부여하지 우리처럼 점수로 줄 세우지 않습니다. 점수 93점이나 94점은 다 잘한 거지, 무슨 실력 차이가 있습니까.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이런 1점 차로 대학 당락을 결정합니다.
바칼로레아 시험은 절대 평가이고 등급제도 채택되어 있는 동시에 점수도 부여되는 시험입니다. 즉, 점수로 줄 세우기가 가능합니다. 바칼로레아는 시험 점수에 따라 평점(mention)이 붙습니다. 20점 만점에 10점~11점은 통과(passable), 12점~14점은 좋음(assez bien), 15점~17점은 훌륭함(bien), 18점 이상은 매우 훌륭함(très bien). 정말로 좋은 점수를 받았을 경우에는 시험관의 찬사(félicitation du jury)를 받기도 합니다. 즉 평점을 등급으로 본다면 3등급이 아니라 5등급인 셈입니다. 또한 프랑스에서도 엘리트 학교인 그랑제콜(고등사범학교)에 들어가려면 우리나라 수능 1등급과 마찬가지로 상위 4%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합니다.
(4) 수능은 일본 제도를 모방한 것이다?
우리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보기에 계속 '오지선다형' 수능으로 갑니다. 나라가 망해 가는데 젊은이들이 죽어가는데도 말입니다. 우리 입시제도는 일본을 모방한 겁니다. 그런 일본에서도 내년부터 200여개 학교에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수능 형식의 시험에 대한 논의는 87년 전두환 정권 말기 때 암기식 교육을 없애자는 뜻에서 시작됐다. 이후 노태우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통령 자문기관으로 교육개혁심의회가 구성돼 준비가 본격화됐다. 당시 그와 계명대 김영채 교수가 미국의 대학입학자격시험(SAT)과 유사한 ‘대학적성고사’를 제안했다. 그리고 90년에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이름이 정해졌다. (출처 : http://news.joins.com/article/16499111)
이 주제에 대해서 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댓글을 통해 의견 달아 주십시오. 여러분의 의견도 반영한 후에 이 글을 최보식 선임기자님과 김도연 총장님에게 이메일로 보내겠습니다. 언론에 자신의 의견을 공표할 때에는 그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객관적 자료에 근거해서 논리적으로 주장해야 합니다. 알 만한 분들이 왜 이러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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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난다!
항상 칼럼 흥미있게보고있습니다 쌤 앞으로도잘부탁드립니다-작년풀커리,올해도풀커리타려는재수생이-
예~ 감사합니다. 올해 함께 승리해요!
Sat와 수능이 무엇이 공통적인 특성을 가지고있는지
그런걸 중점으로 해서 수능은 사고력시험이라는 걸 증명해주셨으면 합니다 sat자체가 사고력시험이니 수능도 유사한 점을 통해 사고력시험이란걸 알 수 있다 이런식으로요
일본의 센터시험과의 차이점까지 설명해주시면서 일본의 시험을 모방한게 아니란걸 증명해주시면 바랄게없겟네요
센터시험과 수능을 비교한 논문이 있는데 읽으시라고 하면 화내시겠죠? 조만간 수능 국어와 SAT CR의 공통점에 대한 글을 준비하도록 하지요.
읽으시라고하시면화낼듯요 간단히 요약해서 설명하시면좋을듯합니다 솔직히 요약이라기보다도 가독성이 높은 글로요
교수님이 문장이 엉망이라고 하셨다고 했지요 그런 독자를 고려하시는게 좋다고생각합니다(작문에서의 기본자세이죠)
그리고 논술채점하실때수많은 답안지를 읽는 교수님들생각하시는 입장에서 쓰시는게 교수님에게 가장 좋은글인것같아요..
원준쌤덕분에 교육쪽그리고 논리학분야나 원래 전공하려던 법쪽에 대해 더욱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같은 회사의 모 강사분께서 국어 자체가 도구인데 국어를 할려고 논리학을 배우면 어쩌자는거냐고 하셨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 역시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논리학'이 아니라 '생각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비고츠키 혁명의 선구자이시군요
저 포스텍 총장이랑 기자 둘 다 국어안풀고 그냥 말한듯ㅋㅋㅋㅋ
ㄴㄴ걍 대충대충 푼듯 어차피 자기 시험 아니니깐
원준쌤 프사좀 바꿔여 얼굴 화질. ㅠ
쌤 사고력도구는 가르쳐주시지만
ㅠㅜ 본질적인 독해력에는 큰 도움을
못 받았어요. ㅠᆢㅠ 건방져보일수있지만
과학기술지문,문법은 설명이 너무 빈약해요ㅠㅠ
기사 원문을 읽어보니 포스텍 총장이라는 사람이 '옛날보다 학생 수준이 떨어졌다. 수능은 창의력을 죽이는 시험이다.' 이런 말을 했더라고요.
그럼 이전의 주입식교육을 받으며 학력고사를 준비한 세대는 창의력이 뛰어났다는 것 인지... 정말 이해가 안가네요.
있는 대로 고르라고 한 문제는 뭔 문제에요? 전혀 짐작도 안 가는데 무슨 문제지..
근대 반문을 제기해보면 있는 대로 라는 말이 나오면 '사고'상 자연스럽게 의심해 보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부분집합뭐뭐 말하시는 건 너무 교양있는 발언이시네요. 저는 교양이 하나도 없어서 뭔소린지 모르겠음.
답이 하나면 당연히 답을 고르시오라고 해야지, 있는 대로 고르시오라고하면 일반적인 사고체계를 가졌다면 응? 답이 하니기 아닌가? 이런 '생각'이란걸 해볼 것 같아요. 아 물론 교양있는 사람들을 뽑는다면 선생님 말씀처럼 생각하고 그럴 수도 있겠지 싶은데 수능은 일반적인 사고기능을 확인하는거니깐요.
근대 진짜 궁굼해서 그런데 있는 대로 고르시오라는 문제는 어디서 나오나요? 중학교 내신 이후로 본 적이 없는거 같은데
"있는 대로 고른 것은?"이라는 발문은
ㄱ,ㄴ,ㄷ 합답형 문제에서만 나옵니다.
국어에서는 합답형 문제가 자주 나오지는 않죠.
있는 대로 고르라는 건 ㄱ,ㄴ,ㄷ 중에서 맞는 것이면 모두 집어 넣으라는 것입니다.
2017 수능 국어를 풀어봤다고 하고 저런말 하신거 아니였나요?
국어 관련인지 알았는데 아니였나보네요. 근대 보통 그런건 탐구에서 나오지 않나요,
탐구에서는 있는 그거 말하는거면 꼭 둘 이상이 아니여도 상관 없는게 맞는 것 같은데
다섯 개의 답 중에서는 뭔 말인지, ㄱㄴㄷㄹㅁ 이게 답이 아니고 보기라 하지 않나요.
ㄱ,ㄴ,ㄷ는 주로 탐구에서 나오는게 맞습니다. 수학에서도 탐구처럼 많이는 아니지만 꾸준히 나오죠.
국어에서도 가끔 나오긴 하죠 비트겐슈타인 지문인가 거기에서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017 수능 국에어서 있는 대로 고르라는 문제는 없습니다. 2017 수능 국어를 풀었다는 것과 별개로 저 교수는 다른 시험지에서 본 것을 염두에 두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 (1)에 대한 강사님의 의견이 좀 방향이 잘못잡힌 것이 아닌지
총장님은 정답인 보기가 2개 이상임을 암시하니 정답인 보기기 2개 이상이어야한다 하신건데 이건 물론 약간 논리적 비약이지만? 강사님은 보기가 전부 있는 전체집합 고르면되지 그 부분집합은 당연히 답이 아니다 이러신건데
둘이 말하고자하는 바가 다른데요.
저는 아직 대한민국의 입시에서는 정량평가가 존재해야한다고 생각하고 그 과정속에서 국어는 대학 공부를 하는데
필요한 텍스트 독해 능력, 사고력을 평가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면에서 수능 국어 시험이 지향해야하는 점과 현재 수능 국어의 아쉬운점(아직 완벽하지 못한 지점)에 대해서 선생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수능개발자이자 초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인 박도순 교육학 교수가 수능 비판하는 강연
https://www.youtube.com/watch?v=qU9wJk1272Y
50분 짜리 강연인데 이원준 선생님께서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강연에서 박도순 교수님은 대학입시에서 평가의 다양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실뿐만 아니라 수능 자체에 대해서도 수능은 능력의 극히 일부만 측정하고, 평가의 정확성과 합리성이 떨어지는 등의 이유로 원래 절대평가로 계획했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수능이 지금처럼 교육현장을 왜곡시키는 게 변하지 않으면 수능이 사라져도 문제없다고 하십니다.
이 강연은 교육에 관한 여러 통념들과 다른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추후에 혹시 가능하시면 이 강연을 주최한 시민단체에 제가 연락해서 에 대해 박도순 교수님과 이원준 선생님의 토론을 진행하겠습니다
곧 개강하는 강의들이 많아지셔서 바쁜 와중이라도 수능과 꽤나 밀접하시고 배우신 분들이신 만큼 꼭 이런 자리에 나서셔서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에 이바지해주셨으면 합니다.
이원준 선생님의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인 의견이다만.. 수능국어의 고득점자는 언어적 사고능력이 뛰어나다는 명제는 참이라고 생각하다만...그에 대한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언어적 사고능력이 뛰어나기만 해서 수능 국어를 만점받는다는것은 힘들다고 생각하고 다양한 복합적인 요소가 총합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국문학과 교수님들이 제한시간내에 수능 국어를 친다고 몇점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혹여나 100점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분들이 수능 국어 만점자보다 언어적 사고능력이 떨어진다고 말할수는 없지 않습니까? 저도 분명 수능 국어가 훌륭한 사고력 시험임에는 동의하지만 그것이 사고력 판단의 절대적 기준이 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는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저도 총장님의 의견에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존재하지만 원준쌤께서도 수능이라는 시험이 언어적 사고력의 절대적 기준으로 평가하는데 최적화되어있냐에 대해서는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예전에 이원준 선생님의 강의를 들어봤는데 원준님도 수능 국어를 많이 까시더라고요
박도순 교수님은 더 부정적으로 보시더라구요
?
논리로 후둘겨 패시네 그넝
사이다!!!
비난을 위한 여론몰이 기사.
수능은 진짜 사고력 측정하기 딱 좋은 시험 같아요
물론 저는 단순 암기식 학력고사 스타일 시험이 더 좋고 점수도 잘나오지만 ㅜㅜ
갓원준
신문에서 먼저 인터뷰를 읽었고 만점자 비율등 여러부분에서 의아한 점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입시와 무관한 신문구독자들은 총장님의 인터뷰를 여과없이 받아들이겠죠 이반박글 신문에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애초에 학생들은 이 점수로 인생의 많은부분을 차지하는 대학이 결정되고
저사람들은 애초에 목적부터 비판을 위한거같지만 그건 둘째치고 비교하기힘든 티끌만한 목적의식갖고 시험에 응시하는데..ㅋ
사고력측정을 하든 안 하든 결과가 크게 다르지 ㅉ
수능 국어 실력이 사고력 독해력을 측정하는 매우 휼륭한 도구인 건 맞다고 생각해요.
다만 본문에 두분이 시험을 잘 보지 못한 건 수능 시험의 내용이 아닌 형식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사실 국어시험의 본질이 사고력 측정 도구라는 걸 부정하진 않지만 그 실재는 '제한된 시간 내'에 풀어야만 하고 그렇지 못하면 '인생 계획을 재설계해야하는' 상황맥락 속에 놓이죠.
그래서 화는 나네요. 저는 이 관문을 온전히 넘지 못했거든요.
6,9월 백분위가 95/99였는데도, leet니 상상이니 이런 거 백날 풀어봤자 수능날 무너지는 거 한 순간이고 그런 경험 한 번 하고 나면그냥 이 시험이 사기라는 생각도 들고..
기레기 클라스 ㅋ 포스텍 총장은 뭐람? 지잡대 총장임? ㅋ
진짜로 몰라서 그러시는건 아니죠??...
중등 교육은 무조건 틀렸어!!!!!! 대학에서는 잘 가르치는데 중등교육만 틀렸단 말이야!!!!!!!!
아직 메일로 안 보내셨다면 저도 의견을 좀 써봐도 될까요?
우선 제 생각에는 내신이나 수능이나 논술이나 애초에 '시험' 인 마당에서 창의성 평가와는 시작부터가 정반대에 있는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시험과 창의성이 양립하기는 상당히 힘들죠. 특히 포스텍의 경우에는 100% 수시로 뽑는걸로 알고있는데 일단 내신이 안 좋으면 면접이고 뭐고 서류평가에서부터 걸러지는데 내신시험은 아시다시피 창의성과 사고력과는 수능보다도 한참 거리가 먼 시험이죠.
그리고 사실 창의성이라는게 평가가 되는 요소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 수시 면접은 기껏해봐야 10분 남짓한 시간인데다가 그것도 학생부로 일정 인원을 거른 후의 면접이니까요. 그 10분동안의 대화로 창의성을 알아낸다는건 거의 불가능이라고 생각됩니다. 오랫동안 곁에서 지켜봐도 알까 말까인데 말이죠.
저는 수능이 창의성은 모르겠지만 '논리적인 사고력' 은 상당히 잘 평가하고 있다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글에서 언급한 센터시험은 우리나라 수능과 같지 않고 일정인원을 걸러내는 자격고사로서의 역할만을 수행하고, 그 뒤에는 지원한 과에 맞는 본고사 시험을 보죠. 수능을 비판하고 수시로 뽑자는 말을 할 것이라면 지금처럼 내신과 학생부 위주보다는 차라리 수능을 자격고사화 하고 논술로 뽑는것이 그나마 더 좋은 방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렇다고 학생부전형이나 정시전형을 없애야 된다는 것은 아니고, 셋의 비율을 비슷하게 맞추는것이 오히려 더 다양한 인재를 뽑을수 있는 방안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수능은 오히려 내신에 비해서 혼자 독학해서 사교육이 적어도 잘 보는 학생이 많은 편이죠. 시중의 참고서들도 좋은 책들이 많구요. 학부모들이나 학생들이 어떻게 해야 공부를 잘할수 있는지 잘 몰라서 그러는 것도 있죠.
대학에서는 내신으로 줄세우기도 아니고 스펙 많은것이 무조건 좋은것도 아니라고 하기는 하지만, 실제 공교육 현장에서는 오히려 스펙 많이 쌓고, 내신을 위주로 봅니다. 애초에 내신 좋고 이미 잘 쌓아오고 있는 친구들을 보고 그 친구들을 더 지원을 해줍니다. 사교육을 비판하기보다는 공교육을 강화시키고, 학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고, 사회 구조를 개선해 나간다면 사교육의 의존도는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사교육 강사님에게 이런 말씀 드리는게 좀 그렇긴 하지만...) 사실 사교육 강사님들은 스킬만 가르친다 이렇게 비판하는 사람도 많이 보이는데, 제가 볼때는 오히려 사교육 강사님들이 더 '논리적으로', '교과서 위주로', '정석대로' 가르치는 분이 더 많아 보입니다. 특히 국어 영어 공교육은 거의 암기에 가깝고, 영어같은경우는 실제 그 구문이나 문법, 표현 등에 대해서 어디서 나왔는지, 왜 그렇게 되는지, 뉘앙스는 어떤지 가르치지도 않고 not A but B 이런식으로 구조를 외우기만 하고, 지문을 외워야 서술형을 쓸 수 있죠, 국어의 경우는 강사님이 더 잘 아실거라 생각하고요. 이건 공교육의 문제라고 봅니다. 물론 수능에도 과학탐구의 지나친 난이도라던가, 아니면 수학에서의 난이도 분배와 같은 문제가 있기는 한데, 난이도 문제는 탐구의 선택과목수,문제수,시험시간 조정, 수학에서의 전체적인 문제 난이도 조정과 같은 방법으로 어느정도 고칠 수 있다고 봅니다. 애초에 수능이 '모든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도 아니고, 대학에서의 수학을 위한 사고력과 논리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니까요. 수능으로 부족하다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수능을 자격고사로 활용+논술로 보는 쪽이 낫겠죠. 수능 잘본사람은 정시로 가고, 특정과목이 우수한 학생은 수능성적 일부만 보고+논술로 보던가. 물론 학종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지금보다는 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이 많이 길어졌는데 요약하자면
1.수능은 문제가 있긴 하지만 언론에서 말하는것처럼 그렇게까지 거대한 문제는 아니고, 다른 제도와의 상호 보완으로 더 나아질 수 있다.
2.수시제도도 사실 창의성을 평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3.공교육과 사회구조를 개선한다면 저절로 나아질 것이다.
이원준 선생님의 답변과 의견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후에 건의를 하실 때 제 글의 내용도 참조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이 글과는 상관없긴 한데,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교육과정 내용의 양을 줄이면 수학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도 비판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말이 안돼는 소리죠;;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학생 수준 낮아졌다고 하는거는 포스텍이 이공계다 보니까 그런것같은데, 요새 이과 최상위권은 대부분이 의대로 빠지죠
예,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캐스피언 왕자님의 의견은 물론이고 다른 분들의 의견도 정리해서 인터뷰이와 인터뷰어 두 분께 이메일 발송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실적 해결책은 정확한 상황 인식을 기초로 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교육 제도는 여러 상충된 이해 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거리를 두고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오르비 등의 공론장에서 다양한 관점을 비교하고 검증하면서 문제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하면 객관적 진실에 보다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무엇보다도 공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우 역시 이원준선생님 비판의 끝을 보여준다
저런 오해를 바탕으로 정시가 갈수록 줄어들고있는걸까요